제목   |  영어 공부, 환경부터 만들어라 작성일   |  2012-03-26 조회수   |  211353

 

 

영자 신문 구독 등 부모가 먼저 실천해야 6개월 이상 계획 세워 매일 학습하면 효과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쉽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요?" "영단어가 너무 길고 복잡해 잘 안 외워져요."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김재엽 부산 학산여고 영어 교사는 "영어 학습의 핵심은 영어가 '언어'란 사실을 주지하는 것"이라며 "이 점에 유의해 평소 영어 공부를 습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이미지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재엽 교사와 학생들. / 부산 학산여고 제공

◇장기 계획 세워 습관으로 만들어라

영어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4개 영역으로 나뉜다. 어느 한 영역 공부만 잘해선 전체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김 교사는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얘긴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영어 성적 향상 비결은 크게 세 가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은 반드시 그날 복습하기 △독해·어휘·문법 등 자신이 특히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최소 6개월 이상 계획을 세워 매일 꾸준히 학습하기 등이다.

'공부엔 왕도가 없다'는 옛말의 이면엔 '공부할 땐 요령이나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김 교사는 "자녀가 영어 공부를 자신의 습관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했다. 단, 이때 '역할'이란 비단 경제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보다 자녀의 관심사나 한계를 이해하고 성적 변동 추세 등을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는 "가정에서 자녀의 영어 학습을 습관화시키려면 부모가 나서서 영자신문·잡지 구독, (CNN 등)영어 위성방송 청취, 영어 원서 독해 후 토론 등 '영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3이라면 '실수 줄이기'에 주력

고교생의 영어 학습은 불가피하게 수능에 특화되게 마련이다. 초·중학생의 영어 공부와는 그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재엽 교사는 "영어 교육에도 학년별·수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귀띔하는 고교생의 학년별 영어 학습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 1은 어휘·문법·구문 등 수능 지문 독해에 필요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 교사는 "1학년 때부터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과 구문을 익혀두면 긴 지문도 빠른 시간 내에 읽어낼 수 있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둘째, 고 2는 전년도에 치러졌거나 올해 3학년 선배가 치른 모의고사 문항을 구해 풀어보면서 실전 대비 연습에 신경써야 한다. 김 교사에 따르면 이 시기에 활용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답노트 작성'이다. 그는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 자주 틀리는 어휘나 문법 관련 문항을 따로 모아뒀다가 3학년 때 '재활용'하곤 한다"며 "이렇게 공부하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셋째, 고 3은 '실수 줄이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문제당 풀이 시간을 1분 50초 미만으로 정한 후, 시간을 재면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틈날 때마다 기출 문제의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해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김 교사는 "수능 외국어영역 고득점의 열쇠는 첫째도, 둘째도 짧은 시간 내에 지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평소 다양한 장르의 영어 원문을 반복해 읽고 관련 지식을 쌓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